단군신화라는 한국 고유의 신화를 모티브로 하여 각색한 이야기로 오백 년째 열다섯에 머무르고 있는 주인공 '가을'에 대한 성장 스토리랍니다.

'봄', '여름', '가을'은 사실 할머니 엄마 딸의 모녀관계이지만 그들은 모두 15살이랍니다. 오백 년째 15살에서 더 늙지 않은 채로 함께 살아온 것이죠. 그들은 세쌍둥이로 위장하여 새 학교에 전학생으로 들어갑니다. '가을'은 직업도 가질 수 없고, 어른이 될 수도 없는 영원한 열다섯이기 때문에 멈춰있는 시간에 대한 절망감으로 학교생활에도 큰 관심이 없습니다.

이런 '가을'을 위로하기 위해 야호족의 우두머리 '령'이 찾아와 구슬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사실 야호족은 과거 여우였습니다. 그들이 인간의 모습이 된 것은 웅녀의 부탁 때문이었지요. 웅녀는 '령'에게 인간과 동물 사이에 중간자가 되어 양쪽 모두를 지켜달라 부탁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령'은 환웅에게 최초의 구슬을 받고 '령'의 가족들이 모두 인간이 됩니다. 이것이 야호족의 탄생 비화였던 것이지요.

구슬은 오백 년마다 추가적으로 생성되는데, 이렇게 구슬이 생성될 때마다 호랑족들은 야호족의 구슬을 빼앗기 위해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가을'은 사실 야호족과 호랑족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었습니다. 그런 특별한 배경을 가진 가을은 구슬 전쟁이 터지자 족들 간에 전쟁을 막기 위해 특별한 행동을 합니다.